필자처럼 욕심이 많은 사람이 하루에 주어지는 할당량의 많은 부분을 철학의 할애한다는 것이 어떻게 보면 삶을 운용하는 데 있어 비효율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철학은 보통 실용적이지 않다는 인식이 있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상황이 반대가 된듯하지만, 필자가 어렸을 때는 주변에서 "교회 나가면 떡이 나오냐 빵이 나오냐? 그 시간에 생산적인 일이나 하나 더해라" 라며 쓴소리 해가며 가족과 친구들에게 조차 이해받지 못하고 조롱과 핍박을 받던 시절이 있었다
필자야 부모님의 영향으로 인해 강제로 모태신앙이라서 억지로 예배에 참석했지만 이와 반대로 부모와 형제들에게 온갖 핍박을 받아가며 새벽에 소리가 날까 봐 구두를 손에 들고 맨발로 살금살금 나가며 새벽기도회까지 안 빠지고 참석했다던 교회누나의 얘기를 듣고, 충격을 받았던 적이 있었다
한없이 여린 여성의 신체와 감성으로 피를 나눈 부모와 형제들에게조차 핍박과 버림을 받으면서까지 이토록 신앙에 열심을 낼 수 있었던 동력이 무엇이었을까?
목표보다 목적이 삶의 의미를 부여한다. 사람은 삶의 의미가 있어야 사는 게 보람차고 재밌다
그 누나에겐 비록 세간사람들은 쓸데없는데 힘 뺀다며 비웃었을지 몰라도 분명히 본인만의 의미와 목적을 발견했기 때문이지 않았을까?
물론 지금은 믿음이라는 것이 그 사용여부에 따라 사회에 큰 해악을 끼칠 위험성이 크다는 걸 알았기에 요즘은 단순히 맹목적인 믿음을 추구하는 종교와 '아무리 검증해도 보편적으로 옳은 가치란 무엇인가?' 검증하는 철학을 철저하게 구분하려고 노력하기는 하지만, 어쨌든 사람의 눈빛을 살리고 생동감 있는 움직임을 이끌어내는 그 기능적인 면과 방법이 사고와 같은 정신적이고 추상적인 영역에서 작동된다는 점을 관찰했을 때, 과연 이것을 어떻게 사람의 삶에 이롭게 사용할 수 있을까? 고심하게 만든다
최근 삶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방황하며 모든 활동에 대한 의욕을 잃어서 운동하기가 귀찮아지고, 책을 읽기보다 게임이나 하고 술이나 마시고 싶어 질 때가 많았다
그래서 이 유혹을 이겨내려고 피를 다시 뜨겁게 만들기 위해 동기부여가 되는 글이나 영상을 찾아서 의존할 때가 많았다
물론 일시적으로 도움이 되긴 하지만, 아무래도 철학적 사유를 배제한 채 진정한 목적과 삶의 의미를 발견하지는 못한 상태로 가슴이 일시적으로 뜨거워지는 것은 그 유통기한이 짧기 마련인가 보다
스스로의 성장을 더욱 독려하기 위해선 아무래도 장기적으로 '나'의 의욕을 불태워줄 동력원이 필요하다고 느꼈고, 필자는 그 에너지를 내면의 물음에 스스로 답을 내면서 실마리를 찾을 수 있게 되었다
목적을 찾기 위해선 인문학적인 지식과 철학적인 사고방식이 필수
사람은 원하는 걸 해야 오래 할 수 있고, 남들보다 더 잘할 수 있다
그리고 어떤 관점에서 보면 어두운 이면일 수도 있지만, 경험적으로 봤을 때 일터에서 평균적인 남들 수준보다 잘해야 일에 재미가 더 붙는 심리라는 게 확실히 있긴 있다. 자신이 사회에 필요한 존재라는 인간의 근원적인 인정욕구가 충족되기 때문이지 않을까?
이러한 인정욕구가 만족할 만큼 충족이 된다면, 굳이 과도한 허세를 부리거나 허영심을 부리며 눈살 찌푸릴만한 행동을 할 필요가 없어진다
삶을 임하는 자세에 있어서 중요한 가치인 목적을 논하기 전에는 목표와 엄밀하게 구분하여야 한다
의사가 되기 위해, CEO가 되기 위해, 운동선수가 되는 것은 목표고, "왜 이걸 목표로 잡았어?"라고 누군가든 스스로에게든 물어봤을 때 그걸 설명할 수 있는 게 삶의 목적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사회나 집단무의식에서 주입되는 획일화된 가치 외에는 더 알려고 해보지도 않고, 무엇을 원하는지 스스로에게 물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놓고 행복하지 않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행복하지 않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고 있으면, 행복이 무엇인지 설명해 달라고 하면 행복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도 없다
심지어 '나는 이것을 행복이라고 결정해야 되겠다'라고 결정한듯한 사고의 흔적이 보이지도 않는다
그러니까 정리하면 본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통해 행복하다고 느끼는지 한 번도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행복하지 않다고 말한다는 결론이 나오는 것이다
여기서 뭘좀 하는척하고자 하는 심리가 더해지면 그저 돈이 최고다, 마음 편한 게 최고다라는 결론이 나오는 것 같다
필자의 부모님은 큰 부자는 아니지만 그래도 남부럽지 않게 사는 형편이긴 한데, 결론부터 말하면 필자가 몇십 년간 옆에서 지켜보고 내린 결론은 돈만 많으면 장떙이라는 말은 절대 믿으면 안 된다라는 것이다
의미와 목적을 발견하지 못하고 그저 연명하기 위해서 일터에서 대충 시간을 때우는 사람보단, 자신만의 삶의 의미를 천작해서 직업을 고른 사람이 필드에서 일도 더 잘한다. 그리고 행복하다
정말 행복하려면 스스로가 진정으로 누구인지 최소 하루에 한 번은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소한 본인이 무엇을 진정으로 원하는지 자기 한태는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사고할 수 있는 동력이 필요한데, 이 지식의 재료들을 인문학을 통해 조달하고 철학적인 사고방식으로 운용해야 한다
이것은 인간이라면 보편적으로 느끼는 단순한 본능적인 쾌락이나 감정적인 욕망이 아닌, 앞으로 어떤 존재가 되고 싶은지를 대한 영혼에 정체성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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