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원칙적으로 우리에게 의미를 요구한다. 그러니 우리는 대답할 의무를 느끼기 마련이다
이러한 요구를 회피하려 항시 술에 취해있는다 해도 의식이 존재하는 한 삶은 언제까지나 우리를 따라다니며 집요하게 물을 것이다. 삶에 의미가 대체 무엇이냐고..
동시에 이러한 요구는 우리의 사유를 자극하며 삶에 본질적 측면에 직면하도록 일깨운다
철학의 진정한 의미를 살펴보면 그 어원인 'philosophy'는 '지혜를 사랑함'을 뜻한다. 고대 서양세계에서 자유롭게 항해하던 그리스 자유 상인들에 의해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들은 광대한 바다를 누비며 세계관을 확장해 나아갔고, 그 과정에서 자신들이 모르는 것들에 대한 인식이 깊어졌다
그들이 중앙집권적인 동양의 제국들과 달리 바다를 자유롭게 항해하며 세계관을 확장하는 동안 모르는 것 또한 비례해서 늘어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핍감은 철학이라는 학문에 탄생을 촉진했다
문자 그대로 철학은 지혜를 탐구하는 과정이라 볼 수 있으며,
어떠한 맥락에서 탐구하는 것과 사랑한다는 문장은 동의어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세상이 우리에게 요구하는 질문을 어떻게 답해야 할까? 우리는 이를 언어로 대답한다
'비트겐슈타인의'이 언어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필사적으로 연구한 것처럼 철학과 언어는 매우 밀접하게 연결되어있다
인간은 언어를 기반으로 학습하고 사고하며, 철학자는 이러한 언어를 통해 세계를 이해하고자 한다
철학의 쓸모, 뜻
1. 철학의 쓰임새
2. 철학의 뜻
3. '무명' 삶이 괴로운 것은 신의 선물
1. 철학의 쓰임새
어떤 사람들은 철학을 단순히 대화의 소재로 사용하거나, 지적우월감이나 허영심 같은 것들을 충족하기 위한 도구로 활용하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사용도 그 나름의 가치는 있겠지만, philosophy의 본질과 기원을 고찰해 봤을 때 철학은 역사적으로 인간의 생존과 존립을 위해 필요했던 실용적인 학문이었다
트로이의 영웅 '오디세우스'가 고향인 이타카를 향해 돌아가는 험난한 과정에서 볼 수 있듯이, 고대 그리스 상인들에게 세계는 온갖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미지의 영역 그 자체였다
그들은 세계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지 깨달았고, 이러한 무지로부터 오는 두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학문을 발전시켰다. 세계를 더 잘 이해하려는 노력이 생존과 번영을 위한 필수 조건이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philosophy는 단순히 탁상공론적인 관념적 장난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연적 도구였다
지식의 부재는 필연적으로 두려운 감정을 만들어낸다. 넓은 지중해 한가운데서 어느 순간 소리소문 없이 사라지는 동료들을 볼 때마다 그들 사이에서 온갖 추측과 소문이 난무했을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그리스 신화에는 그들의 두려움이 상상해 낸 다양한 괴물들이 등장한다
그렇다면 현대로 돌아와서 세상이 많이 발전했고, 철학은 더 이상 유익하지 않다고 볼 수 있을까?
그렇지 않다. 현대인은 문명에 울타리로 인해 더 이상 생존의 위협은 느끼지 않지만, 여전히 욕망과 결핍으로 인해 괴로움을 겪고 있다. 돈, 사랑, 행복, 지식의 결핍은 심리적 무력감을 초래하며, 때로는 준비되지 못한 채 질병이나 사고 같은 감각적인 고통의 습격을 받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만약 배움을 통해 세계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면, 주어진 문제들을 보다 효과적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진정으로 만족하는 것과 만족한척하는 것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어설프게 이해하고 아는척하는 것과 제대로 아는 것 역시 너무 다르다. 제대로 알면 일말의 망설임도 없이 즉각적으로 행동하게 되기 때문이다
만약 우리가 사는 세계를 완벽하게 이해했다면, 이 모든 게 부족하려야 부족할 수가 없다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을 모르기 때문에 충분한 만큼의 돈을 못 벌고 항상 근심과 걱정 속에 살며, 관심과 사랑을 더 받고 싶은 결핍감을 가진채 진정으로 행복감을 누려보지도 못하고 싸구려 모조품으로 대충 때우며 위안하는 수밖에 없지 않은가?
이렇게라도 생각하지 않으면 스스로가 너무 비참해지니까 말이다
결국 인간이라는 존재와 '나'라는 의식, 세상이 돌아가는 방식, 우리가 밟고 있는 땅, 우리를 둘러싼 자연과 우주에 관하여 아울러서 실체를 파악할 수 있다면 우리는 얼마 안 가 필요한 모든 것을 얻고, 의식을 따라다니는 온갖 의문과 골치 아팠던 문제들을 해결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지금 시점에서도 철학은 여전히 유용하다고 볼 수 있다
2. 철학의 뜻
철학의 한자어인 '철(哲)'은 날카로운 쇠로 무언가를 쪼갠다는 의미를 가진다. 이는 옳고 그름을 분별하고 사리에 밝아진 상태를 나타낸다. 따라서 동양적인 관점에서도 철학이라는 단어는 사리를 분별하고, 세계의 본질을 탐구하는 과정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만약에 사리에 어두워지고 싶은 생각이 든다면 공평하고 친절한 태도로 바이러스도 표용 하고, 세균도 포용하면 된다
이것을 국가에 적용시키면 얼마 전의 미국처럼 혼란스러워지는 아비규환이 될 것이고, 결국 이에 진절머리난 사람들은 트럼프처럼 단호한 성향의 강력한 지도자를 찾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옳고 그름을 구분하는 기준이 무엇인가? 결국 이 기준 때문에 'philosophy'와 로고스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속이 썩었는데 겉만 번지르르하여 우리를 속이는 것들이 세상에는 너무 많다
변하지 않는 법칙인 로고스는 우리에게 포장지속에 숨겨진 본성과 본질을 꿰뚫어 볼 수 있는 통찰력을 제공해 준다
필로소피는 언어와 로고스, 논리와 같은 것들과 매우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고 있지만, '언어철학'과 '논리철학'같은 것들이 학문적으로 구분되어 있듯이 엄밀하게 도끼로 쪼개보면 이들은 서로 구분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무명' 삶이 두렵고 괴로운 것은 어쩌면 신의 선물
우리의 뇌는 어지간에서는 생각을 집중하는 기관인 신피질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 시스템을 관점을 바꿔서 생각해 보면 삶이 두려움으로 가득 차고 괴로운 것은 어쩌면 신의 선물일지도 모른다. 인간의 뇌는 평소에 에너지 소모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본적으로 자동화된 감정과 본능 시스템을 사용한다
생명체가 진화하는 과정에서 에너지 배분을 효율적으로 하지 못하면 살아남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뇌가 위협을 느끼지 않는 편안한 상태값, 즉 평범한 조건에 있는 사람이 취미 같은 가벼운 개념으로 철학을 하고자 의식을 집중하려 해도 그러기가 힘들다
즉각적으로 뇌가 에너지를 투자하는 것을 거부하며 괴로운 감정이나 불쾌감을 보내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극심한 불행에 직면하면 뇌는 지금 상황을 생존의 위협으로 간주하고, 어떻게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피질을 활성화하여 고도의 사고를 시작한다. 이러한 상황은 어쩌면 이는 외눈박이 거인 키클롭스를 마주한 오디세우스처럼 한 개인이 로고스를 탐구하는 여정의 신호탄이 될 수도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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