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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삶과 철학

2023 11.10 금요일의 사색

by 카페인 뱀파이어 2023. 11. 10.

 

 

철학이란 삶을 대하는 자세를 정립시키는 것이다

동양도 옛날에는 많은 사상가들이 철학을 설파했으나 현대에 와서는 동양에서 철학의 중요성은 외면받고 있다

아마 그저 먹고사는데 급급했기 때문일 것이다

많은 동양국가들은 이미 경제적으로 먹고살만해졌다

앞으로도 쭉 부강함을 유지하고, 배 곪던 시절로 돌아가지 않으려면 동양도 다시 철학을 확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정신의 기준이 정립되지 않는다면 상황에 따라 계속해서 흔들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흔들리는 것들은 신뢰할 수 없다

책임있는 자세를 보이지 못한다면 신뢰하지 못할 것이고, 곧 자신에게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면서 좋은 결과를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지나친 욕심이 아닐까?

 

현대사회에서는 아무리 일을 적게 해도 적어도 굶어 죽을 일은 없다.

우리들의 허영심을 정확하게 공략한 수많은 광고는 우리가 필요하지도 않은 명품과 차나 집을 사기 위해서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는 것을 계속 버티게 만든다

탐욕에 눈이 멀어 눈앞의 결과물에 연연하기보다 장기적인 안목에서 더 높은 수준의 삶을 일궈내려는 자세를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의 직업이 내가 아니다

나는 은행계좌에 든 돈이 아니다

난 내가 운전하는 차도 아니고, 난 내가 월세낼돈으로 산 디스퀘어드진이 아니다

내 차도, 내 디스퀘어진도, 돌체 앤 가바나 지갑도 내 가치를 보장해주지 않는다는 것을 사실 알고 있었다

난 아름답고 독특한 눈송이도 아니고, 언제나 잘난척할 기회를 엿보며 그녀의 치마 속을 상상하는 썩어가는 유기물인 테스토스테론의 화신일 뿐이다

나는 씨발 스톤아일랜드 카키색 바지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소유하는 것은 결국 나를 소유하게 된다

왜냐하면 내가 그것들에 집착하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쓸모없고 의미 없는 것들에 집착하게 만드는 보이지 않는 손들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것들은 내가 쓸모없는 것들에 정신 팔려있는 동안 자신들의 권력을 더욱 공고히 한다

 

벽이 없다는 것은 곧 발전을 멈췄다는 뜻이다

이상한 신념이 생기고 그곳에 안주했다는 뜻이다

보통의 사람들은 벽 같은 것을 만나지 않는다

하루하루 아무 일도 없는 평범한 날들을 일상이란 이름을 부르며 거기에 안주하는 것이다.

행복한 삶이라 포장하기도 하지만, 실상을 들여보면 가슴이 답답한 삶이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똑같은 것을 반복하는 것을 죽을 때까지 하는 것이다

어쩌다 한번 왜 사는지 고민을 가져보더라고 쓸데없는 가십거리와 tv와 미디어에 숏츠를 보는 동안 금방 잊힌다.

결국 삶에 대한 고민할 시간 한번 제대로 가져보지 못한 채 나이가 들고 죽음을 맞이하여 흙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평범함을 행복이라 부르는 사람들이 많지만, 정신이 똑바로 박혀있다면 과연 이게 실제로도 행복한 것인 것인지 한번 따져보게 된다.

요새는 사람들에게 기대를 많이 내려놔서 모두에게 변화를 기대하는 것이 잘못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곤 한다.

그래서 적당히 살아가는 운명도 있나 보다 하고 체념을 하게 된다

사실 엄밀히 말하면 적당한 수준으론 도무지 만족할 수 없는 성격으로 인해 평생 괴롭게 사는 것과, 적당히 행복하게 평생 살아가는 운명이 있다면 무엇이 더 낫다고는 내가 감히 판단할 수 없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더 나은 자신을 추구하는 삶은 단지 도저히 적당히 살 수가 없기에 그런 길을 선택한 것이기 때문이다.

예민한 감각을 가지고 있기에 정체되는 순간 죽음의 기운을 느끼기 때문에 또다시 어떤 방식으로든 발전하는 쪽으로 살아있는 길을 걸어가게 되는 것 같다

행복함 속에서 축복을 누리는 삶을 누릴 수 없기에 고통 속에서 특별함이라도 추구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니체는 자신의 운명을 사랑하라(amor fati)고 말했던 것인가..

 

 

서양은 예전부터 사색하는 문화가 발달해 있어 우리들보다는 사정이 조금 나은 거 같다

그래서 나도 서양의 많은 사색가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는다

비록 완벽에 비하면 아직도 지구촌은 먼 위치에 있겠지만 적어도 서양 쪽은 옭고 그름을 판별하는 기준이 전반적으로 우리보다 훨씬 발전해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우리에게도 먼 옛날에 훌륭한 사상들이 많이 있었다고 사료된다

하지만 잊히고, 왜곡되며 지금은 아무도 가르치지도 않고, 아무도 찾지 않는다

지금 우리는 역사를 잃은 고아들 같은 처지라고 생각한다

서양철학에서는 시작과 과정을 알아볼 수는 있지만, 결론을 낼 수가 없다고 판단된다

사견은 그럴듯하지만 '그래서 뭐 어쩌라는 건데?' 라는 실천적인 부분에서 항상 할 말이 없어지는 것이다.

잊혔던 것들을 다시 들추어내서 재조명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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