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의 관점에서 인간이나 돼지를 비롯하여 지구상에 모든 생명체는 결국 단순한 원핵세포인 'LUCA'에서부터 DNA가 전해지기 시작했기 때문에, 결국 인간도 생물학적 관점에서 보면 동물이라는 큰 카테고리에 속하는 게 타당하다고 본다
부족한 지식으로 동물과 인간의 차이점을 단순히 감정의 유무라고 대충 얼버무렸을 시절도 있었지만, 근래 들어서 보다 자세히 알고 싶어져 동물과 인간의 차이점을 조사해 봤다
동물의 특징은 식물과 달리 능동적으로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지만, 소프트웨어의 알고리즘 같은 자동화된 반응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이다. 그것을 '본능'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최근 연구에 따르면 동물은 사람처럼 감정을 언어로 합쳐서 표현하는 방식을 모를 뿐이지, 세포 내에 감정을 구성하는 내부수용감각은 똑같이 존재한다는 것으로 밝혀졌다
실제로 필자는 그동안 강아지나 고양이 같은 동물들을 키워보았기 때문에 동물에게 감정이 없다는 논지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는데, 다행히 나의 직관이 틀리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분명히 내가 키우는 강아지와 고양이 같은 동물들은 상실감, 고통, 분노와 같은 감정을 지니고있었고, 때로는 재주껏 표현하기도 했었다
하지만 '그렇다면 인간과 동물을 구분 짓는 요소는 무엇일까?'라는 물음은 나를 꽤나 오랫동안 답답하게 만들었다
이성(理性) : 맹자의 사단(四端) 썰로 이해해 보자
쇼펜하우어가 말했던 '맹목적인 의지' 즉 사람과 동물에게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본능과 감정이라는 알고리즘이 존재한다면, 사람을 묻 생명체들 사이에서 돋보이게 하고 지속적으로 발전하게 만드는 요소는 무엇일까?라는 물음에 답을 내려야 한다면 '정신'이라고 말하고 싶다
창세기 2:7 하나님이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생기를 그 코에 불어 넣으시니 사람이 생령이 된지라 |
조선시대의 신봉했던 유학이 '이성'이라는 형이상학적이고 방대한 개념에 대해서 '사단'이라는 이론을 통해 꽤나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도록 구분 지어 설명을 잘해줬다고 생각한다
맹자는 그 당시 진리로 여겨졌던 순자의 성악설(본능, 욕망)을 반박하기 위해 사단(4四, 싹端)이라는 이론을 만들어 인간의 본성인 '이성'이라는 씨앗이 어떻게 선을 싹 틔우게 되는지, '이성'의 4가지 경향성을 근거로 설명한다
1. 측은지심 : 이성은 타인의 고통을 보면 연민을 느끼는 경향이 있다
2. 수오지심 : 이성은 본능과 욕망을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경향이 있다
3. 사양지심 : 이성은 남에게 양보하고 배려하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4. 시비지심 : 이성은 옳은 것과 옳지 못한 것을 판단하여 가려내고자 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4가지 싹수인 사단이 결실을 맺으면 인간의 5가지 덕목인 5상이 된다. 그리고 오상(五常)이 갖춰진 존재를 유교에서는 이상적인 인간으로 형상된다고 주장한다
조선시대 선비는 학문을 닦고 도덕적 인격을 완성하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았고, 오상은 그 과정에서 지켜야 할 핵심 기준이었다고 한다
인간 - 본능과 이성이 혼합된 모순된 존재
우선 이 글에서 본능과 감정을 큰 틀에서 같은 개념이라 생각하고, 인간을 크게 본능과 이성이라는 두가지 속성을 동시에 보유한 존재라는 맥락에서 글을 마저 쓰려고 한다
이 내용을 현실에 적용해 봤을 때, 사람은 본능과, 이성 두 가지의 상반되는 속성을 동시에 가지고 살아가는 걸로 보인다
따라서 순자의 성악설도 맞는 말이고, 맹자의 성선설도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이분법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 현상은 아니고, 단지 감각적 쾌락이나 사회적 성공, 부유함 같은 본능이 추구하는 것을 강하게 따르는 사람들과 정신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들로 나뉜다고 보인다
드물게 극단적인 케이스도 있긴 하지만, 대체적으로 정신적인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이라고 욕망과 본능이 없는 것이 아니며, 감각적 쾌락과 물질적인 성공을 위해 앞만 보고 달리는 사람이라고 인간미가 전혀 없는 사람인 것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단지 각자 마음속에서 중요하게 여기는 비율의 차이라고 보여진다
그러니까 대체적으로 ~한 경향성을 띈다고 말할 수는 있지만, 정치적인 목적이 아닌 이상 학문적으로 흑이다 백이다 단정 짓기가 힘들다
과연 깊이 생각하지 않은 채 섣부른 시비지심으로 욕망과 본능을 무조건적인 '악'으로 규정해야 하는 것인가?
DNA가 추구하는 맹목적인 의지가 없었다면 지금 여기 존재할 수 있는 생명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한데도 말이다
따라서 이는 필자가 실제 삶에서 강하게 느끼는 딜레마로 받아들여진다. 유전자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타인의 의지와 충돌하며 개인의 이익과 안위를 추구하며 살아가지만, 이성이 발달할수록 스스로 이러한 점을 부끄럽게 생각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자신감과 반대되는 성격인 부끄러움, 반성과 같은 정신적인 습관은 빠르게 달려야 성취할 수 있는 꿈의 여정에서 아주 효율이 좋지 못한 버릇이라고 생각된다
속세의 꿈을 이루기 위한 관점에서 버리고 싶었지만, 쉽사리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버리려고 해도 뭔가 항상 근본적으로 버릴 수가 없었다. 그 이유를 오랫동안 알 수 없었는데, 최근에 들어서야 조금씩 실마리가 풀리는 것 같다
왜냐하면 수오지심(羞惡之心).. 사람으로 태어나서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은 나의 '본성'과 매우 밀접한 습성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세상이 내게 보여준 수많은 자극들이 만들어낸 욕망들과 가치들을 내가 반드시 경험하고 이뤄내야 하는 것임을 그동안 착각하고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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