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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역사

고려 거란 전쟁 무관 거란족은 누군가

by 카페인 뱀파이어 2024. 2. 4.

고려 거란 전쟁 무관 거란족은 누군가?

최근 들어 재밌게 보고 있는 고려 거란 전쟁이 어느덧 24화를 향해 나아갑니다. 강해 보이고 인상적인 거란족의 무관들을 보고 있자면 '고려 거란 전쟁'에서 빌런으로 설정된 거란족이라는 이들의 정체가 궁금해집니다

과연 이들은 어디서 나타난 민족이고, 지금은 어디에 살고 있을까요?

사극 고려 거란 전쟁 거란족 복장 고증

 

거란족의 기원?

 

동호계통 선비족의 한 갈래로 추정

 

고대 중국에서는 동북지방에 살던 퉁구스계나 몽골계 민족들을 뭉뚱그려 동쪽의 사는 오랑캐인 동호라고 일클었다고 합니다

선비족은 고대의 만주지방에 살던 여러 민족 중 하나인 동호(東胡)족 일파 중 하나로, 동호족은 중국의 최대 분열시기인 5호 16개국 시대쯤부터 흉노와 오환 선비등으로 갈라져 나와 독자적인 민족으로 식별되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이 무렵 동호족의 인상적인 업적으로는 먼저 선비족의 탁발규가 중국 화북지방의 위나라를 건국하였다고 합니다

선비족의 위나라를 후세에서는 삼국시대에 나오는 조조의 위나라와 구분하기 위해 북위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이 오랑캐인 선비족이 건국한 북위가 결국 황건적의 난으로 시작되어 400년 가까이나 분열을 거듭하던 중국을 평정하고, 통일제국인 수나라를 건국하게 됩니다

그리고 후에 수 양제가 고구려의 100만 대군을 이끌고 쳐들어왔다가 을지문덕 장군에게 격퇴당한 적도 있었죠

 

그리고 비슷한 시기에 동호족의 일파 중 하나인 흉노족은 서양으로 진출하여 활약을 하게 됩니다

유럽 쪽에서는 훈족으로 알려져 있으며, 흉노족을 이끌던 아틸라 왕이 게르만족이 살던 게르마니아 땅을 침략하여 정복하게 됩니다

결국 게르만족이 훈족의 침략을 피해 서쪽으로 대이동 하는 사태가 발생하여 서로마 제국이 멸망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됩니다

 

선비족 일파 거란족

거란족은 북위를 건국한 선비족의 일파에서 갈라 나온 민족이라고 하는데요, 처음에는 만주지방 요서 북쪽인 시라무렌강 유역에서 유목이나 수렵을 주로 하던 작은 부족이었다고 합니다

특유의 호전성으로 여러 국가에 용병으로 참전을 많이 하여 4세기경부터는 독자적인 민족으로 역사에 기록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고구려 '광고토대왕'이 북방의 거란을 무찔러 고구려인 포로들을 구출했으며, 염수라는 강까지 이르렀다

<삼국사기>

 

이때 당시 거란은 서쪽으로는 돌궐, 남쪽으로는 중국과 동쪽의 고구려사이에서 샌드위치처럼 끼는 바람에 요서 지방과 내 몽골사이에서 활동했을 것이라 추정됩니다

초창기에는 세력이 조금 커지려고 하면 고구려나 당나라, 돌궐이 한 번씩 와서 뭉개놓는 바람에 큰 세력으로 성장하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고구려 멸망 후에도 양귀비의 양아들로 유명한 안녹산장군과 몽골 초원의 신흥 강자 위구르까지도 한 번씩 와서 거란을 후드려 패고 갔다고 합니다

이러한 역사적 사실을 볼 때 거란족이 다른 큰 나라에 굴복하지 않고, 끊임없이 저항한 굉장히 호전적인 민족이었다는 것을 알 수가 있습니다

이런 암울한 상황은 거란족의 8개 부족을 통합하는 야율아보기가 등장할 때까지 계속되었다고 합니다

 

거란 초대 황제 야율아보기

거란족을 통일한 야율아보기는 중국인 한족들의 유입을 적극적으로 장려했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역사적으로 한족계통이 문명국이었다 보니, 유목민족인 거란국이 본격적으로 국가를 경영하기 위해선 한족들의 능력과 문화가 필요했고, 야율아보기는 이를 이용해서 오랑캐취급을 받던 거란족을 합리적이고 관료적으로 운영했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위구르 문자와 한자 등을 섞어 만든 독자적인 거란문자를 만들었으며, 왕족 '야율'씨를 제외한 귀족들에게 한족식 성씨인 '소'씨를 하사했다고 합니다 훗날 '고려 거란 전쟁'에 등장하게 될 소손녕, 소배압의 가문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그리고 거란국도 후대에 태종 '야율요골'때가 돼서는 중국왕조들의 국가명처럼 한자 한 글자를 새로 정하여 국가명을 '요'나라로 정하였습니다

이렇듯 거란의 상무정신과 중국의 문화가 융합되면서 상당히 빠른 시간 내에 강대국으로 부상했다고 합니다

 

최초의 중국 정복왕조

유목 민족이 활동하던 북방 초원지대와 중국땅을 동시에 다스리는 국가를 정복왕조라고 합니다

그리고 거란족의 요나라를 보통 중국 최초의 정복왕조였다고 기록합니다

칭기즈칸의 몽골의 명성이 너무 위대한 나머지 선발주자 정복왕조였던 거란족이 잘 알려지지 않았습니다만, 거란족 또한 어마무시했던 전투민족으로 인구가 무려 1억 명의 육박하던 송나라를 상대로 고작 1000만 명의 인구수로 전쟁을 치렀는데요, 거란족은 송과의 전쟁에서 일방적으로 계속 승리를 하여 송나라의 수도인 개봉까지 함락할 뻔했지만, 결국 1004년 송나라와 평화협정을 맺어 '전연의 맹약'을 맺게 됩니다

이 협정을 대가로 송나로로부터 매년 은 10만 냥과 비단 20 만필을 세폐를 받는 대신, 중원 통일의 꿈은 포기하게 됩니다

요나라의 전성기

 

하지만 매년 송나라가 보내주는 막대한 양의 세폐를 바탕으로 국력을 강화하고, 영토를 확장하여 동쪽으로는 발해를 멸망시켜 요동지방까지 진출하고, 북쪽으로는 바이칼호, 서쪽으로는 중앙아시아까지 진출하여 서양에서도 이름을 알리게 됩니다

그래서 지금은 중국을 차이나라고 부르지만, 과거 유렵에서는 중국을 케세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문화의 발달로 약해진 상무정신

요나라 시대 건축 현존 최대 불궁사 목탑

 

거란족은 본격적인 세력을 형성하기 전부터 끊임없이 전쟁을 치러왔습니다

당시 요동의 패자였던 고구려에게 끊임없이 반항하다 토벌당하기도 했고, 당나라 지배하에 있을 때도 끊임없이 반란을 일으켜 발해가 건국되는데 간접적인 도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호전성을 기반한 상무정신으로 인해 거란의 여성들은 특히 다른 인접국가에 비해 높은 권리를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성별에 따라 업무를 구분 짓지 않았기 때문에, 남성들의 일인 사냥과 목축을 아무렇지도 않게 수행하고, 능동적으로 생활했다고 전해지는데요, 대표적인 예로 거란의 황후였던 예지황후는 송 태종이 북벌을 감행하자, 직접 갑옷을 입고 전장으로 나아가 송나라와 싸워서 승리했다고 전해집니다

 

요나라 양식 백탑 불교 건축물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두려움을 모르는 기질을 가졌던 거란족은 한족의 문화와 융화되기 시작하면서, 서서히 원래의 기질이었던 호전성과 상무정신이 쇠퇴하기 시작합니다

중국에서 전해진 불심이 점점 깊어졌던 요나라 황실이 나중에는 지나치게 종교활동에 돈을 많이 많이 쓰는 바람에, 세간에 알려진 야만족이란 인식과는 달리 요나라는 특유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불교문화를 많이 남길 수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요나라 양식인 백탑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시기부터 전쟁에서는 자꾸 패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중국의 비너스 요나라 양식 불상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신흥세력인 여진족과의 전쟁에서 거듭 패하기 시작하고, 결국 12세기 초 거란은 송과 금나라의 협공을 받고 급격하게 멸망하게 됩니다

후에 세계 5분의 1의 땅을 다스렸다고 전해지는 원나라의 쿠빌라이 칸은, 요나라에 역사를 평가하면서 "거란은 불교 때문에 멸망했다"라고 평가했다고 전해집니다

 

우리와 함께 하고 있을지도 모르는 거란족의 후손들

요나라 멸망 이후 중앙아시아로 도주한 일부 거란족 일파가 '서요'라는 나라를 잠시 세웠던 적이 있었긴 하지만, 중국에서 거란을 계승한 나라가 나타나지 않아 곧 이들의 흔적이 묘원해 졌는데요, 최근 연구결과로 중국의 소수민족 중 하나인 '다우르족'이 거란족과 유전적으로 가장 가깝다는 DNA검사결과가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한편으로 여진족의 금나라와 몽골군과의 전투도중 패잔병 거란인들이 번번히 고려 국경을 넘어왔다고 하는데요,

그래서 고려 조정은 이들을 전국 각지에 '거란장'이라는 집단 거주지역을 마련해 살게 해 주었고, 처음에는 유목민족의 장기를 살려 도축업 같은 고기판매업에 종사하다가 시간이 흘러 한국인들과 동화되어 살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 성씨 중에 '유(야율)'씨나, '소'씨 분들이 거란족의 후손일 수도 있다네요

옛적에 동아시아를 제패하였던 거란족의 후손이 지금은 한국인으로 살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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