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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igin/역사

대하사극 고려 거란 전쟁 논란

by 카페인 뱀파이어 2024. 1. 20.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

 

주말에 치열한 시청경쟁률에도 불구하고 2024.01.14일 종영된 18화를 기준으로 시청률을 10%나 달성해 낸 대하드라마 고려 거란 전쟁이 요즘 화재입니다

필자도 요즘 재미있게 보고 있는 드라마인데요, 방문자 여러분들도 고려 거란 전쟁당시 역사적 배경상황을 아신다면 더 밀도 있고 재미있게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으실 겁니다

 

고려거란전쟁

 

예정된 전쟁의 서막 - 고려의 패기

 

드라마에 역사적 배경인 11세기초 거란은 만주에 강호 발해를 멸망시키고, 몽골과 중국 화북지방까지 진출한 세계 최강대국이었습니다

하지만 거란이 고구려의 후혜인 발해를 멸망시켰기 때문에 고구려를 계승한 우리 고려입장에서는 당연히 적대적일 수밖에 없었고, 고려 태조인 왕건은 멸망한 발해 유민을 받아들이는 한편, 거란을 금수지국(禽獸之國)이라 부르며 북진정책을 실행하였습니다

북진정책은 태조 왕건 이후에도 지속되어 중국에 송나라가 건국되자마자 곧바로 송과 화친정책을 취했으며, 이는 거란을 송나라와 협공하기 위한 고려의 북진정책의 일환으로 보입니다

 

거란입장에서는 송나라와 전쟁을 치르다가 고려에게 협공을 당할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korea가 대단히 거슬릴 수밖에 없었는데, 이러한 역사적 상황 속에서 고려는 942년 거란이 보낸 외교선물인 낙타를 만부교에서 굶어 죽이는 일명 '만부교 사건'을 일으키고, 결국 거란과 고려의 관계는 파탄이 나게 됩니다

하지만 거란은 당시 정치싸움으로 내부가 불안정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고려와 전쟁을 치를 여유가 안 됐으나, 982년 이후로 정세가 점차 안정되기 시작하여, 991년 무렵에 압록강 유역에 교두보를 쌓고, 드디어 벼르고 있던 고려를 침공하기 위한 준비를 하기 시작합니다

1차 침공부터 3차 침공까지 장장 30년 가까이 이어진 거대한 전쟁이었던 '고려 거란 전쟁'의 서막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고려의 패기 '고려 거란 전쟁' 캡쳐본

 

 

고려 거란 전쟁 드라마 논란 - 역사적 사실 내용과 다르다?

'고려 거란 전쟁' 원작 소설을 쓴 소설가 김승수 님이 최근 자신의 블로그에 드라마가 원작과 역사적 사실에 벗어난 내용을 포함시켰다고 비판했습니다

길작가가 KBS대본 작가의 역량을 지적하는 이유는, 한국 역사상 가장 뛰어난 명군 중 하나인 현종을 자칫 바보천치같이 묘사하여 사람들에게 잘못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쓴 원작과 역사책을 KBS에 분명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드라마 제작진이 흥행만을 위해서인지, 부주의해서인지 이유는 알 수는 없지만, 픽션 사극이 아닌 역사적 사실을 최대한 고증해야 하는 대하사극인 것을 고려할 때, 이를 숙지하지 못하고 자체적인 대본을 작성하여 역사적인 사실을 훼손한 점에 대해서 크게 한탄하였습니다.

 

 


 

18화 현종의 낙마사고 - 드라마에 묘산 된 것처럼 실제로 현종은 바보천치였을까?

1월 14일 날 방송된 18화에서는 현종이 낙마사고를 당하는 장면이 묘사되었습니다

거란 2차 침공이 끝난 직후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왕권을 강화하기 위해 현종은 지방세력인 호족을 견제하는 정책을 피려고 하는데요, 하지만 강감찬 장군이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며 반대하며 둘의 갈등이 이어집니다

강감찬은 김은 부를 향한 탄핵 상소를 올렸고, 이에 현종은 자신의 정책을 반대하는 강감찬에게 격분하게 됩니다

강감찬 장군을 찾아가 멱살을 쥐려다가 내려놓는 상황이 이어지고, 결국 당장 개경을 떠나라며 소리치고 절교를 선언하게 됩니다

그런 뒤, 강감찬의 집을 떠나가며 마치 이성을 잃은듯한 모습으로 개경 시내를 마구 질주하다 낙마를 하여 길바닥에 내동댕이 쳐진 채 기절하고 맙니다

재미는 있었지만 한 나라의 왕이자 고려역사 중 명군으로 손꼽히던 현종이 이러한 모습으로 연출된 것에 대해 매우 당황스러운 기분이 들었습니다

저 말고 다른 시청자분들도 비슷한 심정이었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고려 거란 전쟁 18화 방송 캡쳐본

 

실제 역사에서는 현종이 감정을 조절하지 못한 채 이성을 잃고 날뛰다가 말에서 떨어지는 사고를 당한 적도 없었고, 호족세력 및 이하 강감찬 장군과 이렇게 극적인 대립도 없었다고 합니다

이 처럼 드라마에 재미를 위해서 사실과 조금 틀리더라도 인물 간의 대립구도를 극적으로 연출할 것인지, 아니면 김작가님에 비판처럼 최대한 역사적 사실을 반영해야 될지에 대해서는 여러 네티즌들도 의견이 엇갈리는 상황이라고 합니다

 

방문자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필자는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어차피 제가 비판을 한다고 해봤자 뭔가 달라질 것 같지는 않기 때문에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입장입니다

그저 '고려 거란 전쟁'에 클라이맥스인 '거란의 3차 침공'과 강감찬 장군에 '귀주 대첩'의 전개를 KBS 측에서 앞으로 어떻게 묘사할지 기대할 뿐입니다.

드라마 속 역사적 고증이 살짝 뒤틀린다 한들 솔직히 정치적인 장면은 별로 관심이 없기도하고, 필자는 주로 전쟁씬보는 재미로 보는데 연출하나는 기가막히더라고요. 마치 어렸을 때 반지의 제왕을 봤을 때와 같은 가슴이 웅장해짐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틈틈이 리뷰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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