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염식의 위험성 심신의 중도(中道)
우리 몸은 여러 가지의 시스템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호르몬을 분비하는 내분비계, 신경계, 호흡계, 소화계, 배뇨계, 순화계가 있습니다. 우리 몸이 건강하다는 뜻은 이 모든 시스템들이 정상적으로 잘 작동되고 있다는 의미도 됩니다
한의학에서는 현대의학에서 각각의 시스템을 대표하는 장기, 즉 비위장, 폐, 간, 신장과 심장을 이루는 오장육부의 균형이 깨졌을 때, 조화를 자연스럽게 회복시키는데 중점을 두는 방식으로 치료를 합니다
급하면 방편으로 암세포를 자르고, 독한 약을 먹을 수는 있겠지만, 여유가 있다면 아무래도 자연스러운 방식이 제일 좋겠죠
오늘은 오장육부에서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군왕(王) 심장과, 생명의 문이라 일컬어지는 명문(命門), 신장의 조화를 설명드리려고 합니다
저염식이 심(心)신(腎)의 균형을 깨뜨리는 이유
위의 그림을 보다시피 사실 심장과 신장은 상극관계입니다. 물상에서 물과 불이 상극인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하지만 오장육부에서 제일 중요한 역할을 맡은 두 장기이다 보니, 양쪽 모두 소홀히 할 수는 없습니다
한의학에서 신체의 이상적인 상태를 수승화강(水昇火降)이라고 합니다. 신장의 차가운 기운인 물기운은 뇌로 올라가고, 심장의 뜨거운 불기운은 아랫배로 내려가야 한다는 뜻입니다. 근데 가만 보면 이것은 기존의 상식과 위배됩니다. 열은 자연스럽게 위로뜨고 차가운 공기는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입니다. 사실 나이를 먹을수록 머리 쪽으로 열이 계속 올라오고, 하체와 아랫배가 차가워지면서 혈액순환이 서서히 안되며 노화가 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하지만 자연의 순리를 역행하고 더 오랫동안 건강한 상태를 유지하고 싶다면 인위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상적인 심신의 조화를 이루기 위해서 심장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이고, 신장이 좋아하는 것은 무엇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심장은 칼륨을 좋아한다
한의학에서 심장은' 화'의 기운이기 때문에 물상적으로 막히는 것을 제일 싫어합니다. 즉 심장이 좋아하는 미네랄은 칼륨입니다. 칼륨은 혈관을 넓혀주어 심장이 수월하게 우리 몸 곳곳에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해 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칼륨이 부족해지면 혈관이 좁아지고 심장은 좁아진 혈관때문에 비효율적으로 더 많은 일을 해야 합니다
하지만 칼륨이 너무 많아지게 되면 신장에서 나트륨을 배출시키는 양 또한 늘어나게 되면서 신장에 기능이 서서히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칼륨은 바나나와 채소 같은 식품에 많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의학지식 없이 칼륨함량이 매우 높은 '건강즙' 같은 것들을 나트륨과의 균형을 생각 못하고 무작정 섭취하다가 '고칼륨혈증'이나 '저나트륨혈증'으로 응급실에 실려오는 케이스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저나트륨혈증'이란 혈액 속 나트륨이 135 mmol/l 미만으로 낮아진 상태를 의미합니다. 120 mmol/l 미만으로 떨어지면 사망할 수도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칼륨이 풍부한 식물이나 채소를 주식으로 삼는 초식동물들이 '소금'만보면 환장하고 달려드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고대 로마에서는 발바닥에 소금을 뿌려서 염소가 핥게 하여 간지럽히는 형벌도 있었다고 하네요
심장은 결국 근육이고, 신장은 결국 혈관입니다. 근육과 혈관을 쪼개면 결국 세포단위로 나눠집니다. 우리의 몸에 최소단위인 세포는 위에 그림과 같이 나트륨과 칼륨의 균형으로 유지가 됩니다. 우리 몸에 에너지로 사용되는 ATP의 대부분이 세포 내외에 칼륨, 나트륨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막대한 에너지를 사용합니다
↓ 참고글
생명체의 공통 화폐 달러 ATP The common currency of life is the dollar
신장은 '나트륨' 즉 '소금'을 좋아한다
소금 나트륨은 굉장히 중요한 미네랄입니다 신경이나 근육세포의 자극을 전달하는 역할, 영양소 운반 관여, 체액 조절등 인체에서 많은 용도로 사용되는 재료입니다. 근육세포와 신경세포들은 ATP도 사용하지만, 분자들에 농도기울기를 통한 전기적인 신호로도 작동됩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신체내부에서 불꽃이 막 튀고 그러면 안 되겠죠? 그래서 세포는 항상 전기적으로 중성을 이루기 위해 정말 많은 ATP를 소모합니다
전기적 중성을 이루는 주체인 '나트륨'과 '칼륨'의 균형이 깨지게 되면 세포의 균형이 깨지게 되면서 서서히 균열이 발생하기 시작합니다. '저나트륨혈증'은 세포바깥의 나트륨농도가 떨어진 것입니다. 세포외부의 나트륨농도가 떨어지면 '삼투압' 원리에 따라 수분들이 세포내부로 빨려 들어갑니다. 그래서 세포안쪽으로 물이 차게 되면서 세포가 붓게 됩니다. 뇌에는 약 1000억 개의 신경세포가 존재하는데요, 세포의 과도하게 수분이차서 붓게 되면 '신경세포'의 기능장애가 초래되고, 결국 '뇌'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 혼수상태에 빠집니다. 그래서 '저나트륨혈증'에 대표적인 증상 중하나 가 머리에 쥐가 나거나 쥐어짜는 감각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신경학증 증상은 구토, 혼수상태, 쥐 나는 증상, 전신경련이 있습니다
신장이 소금을 좋아하는 이유
신장이 좋아하는 미네랄은 나트륨입니다. 인체에서 신장이 수행하는 역할은 아주 많지만, 대표적으로 배뇨기계로서 역할을 합니다. 인체에 소금기가 충분히 많아서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양이 늘어난다면, 신장이 할 일이 줄어들어 쉴틈을 확보할 여유가 생기게 됩니다. 체내의 수분이 충분하다면, 심장 또한 온몸에 혈액을 공급하는데 보다 수월해질 것입니다
신부전으로 인해 배뇨기관에 문제가 생기면 들어오는 체액은 똑같은데, 반대로 나가는 체액은 줄어들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체내의 과도하게 수분이 쌓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신부전환자는 몸 전체가 부어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나트륨이 부족하여 수분을 못 잡게 되어 체내가 가뭄상태이면 , 심장 또한 적은 양의 혈액을 온몸에 공급하기 위해 더 열심히 뛰어야 하는 상황이 됩니다. 결과적으로 심장에 부담이 되게 됩니다. 그래서 '신부전'과 '심부전'은 서로 합병증 관계에 있는 것입니다
정상적인 기능을 하는 콩팥은 보통 1시간에 1리터 정도의 수분을 배출할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리 건강한 신장이라도 위에 사진처럼 단시간 내에 엄청난 양의 수분을 섭취한다면 쉽지 않을 것입니다. 최근에 '물을 하루에 2L씩 마시자'라는 밈이 유행했었는데, 단시간 내에 한꺼번에 많은 양의 수분을 섭취하기보다는 조금씩 꾸준히 섭취하는 게 바람직해 보이네요
야채나 채소를 많이 먹는 건 심장이나 혈관, 소화, 배변계통에 정말 좋은 습관이지만, 소금은 '생명의 문' 신장에 매우 중요한 미네랄입니다
칼륨과 나트륨의 상호작용
원래 신체기전상 야채나 채소, 과일 같은 것을 먹으면 자연적으로 짭짤한 음식이 떙기게 돼있습니다만.. 요새 하도 여기저기서 저염식을 떠들어 되다 보니 짜게 먹는 것이 꺼려지게 되는 것이겠죠.. 하지만 사실 칼륨 같은 경우는 심장이나 혈관과 직접적인 관계가 형성되기 때문에 조그만 혈액 내 칼륨수치가 높아지거나 낮아지면 치명적인 증상을 초래할 수 있긴 한데, 소금은 조금 많이 먹는다 하더라도 부작용이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입맛을 좋아지게 하거나, 장기적으로 혈압을 높여서 비만 같은 성인병을 초래하는 문제가 있긴 하지만, 어쨌든 지금 당장 어떻게 되는 건 아니라서요..
너희는 빛과 소금이라
소금은 '수생목'을 합니다. 한의학적으로 목(木)은 근육을 의미하는데요, 음양오행상 '목'은 봄의 계절을 의미하며 말 그대로 생명의 시작을 뜻합니다. 근세포로 이루어진 심장이 수축과 이완을 반복하듯이, 근육의 존재목적은 '수축'을 하는 것입니다 근육이 수축하기 위해서 당연히 atp는 필요하겠죠. 하지만 미네랄인 칼슘도 필요한데, 칼슘이 근육세포로 들어오기 위해서는 세포의 능동수송을 위해 먼저 '칼륨'과 '나트륨'이 균형 있게 조화된 상태로 있어야 합니다. 근육과 칼슘이 '생명의 시작'이라면 소금은 '생명의 근본'이라 볼 수 있겠네요
이만 추후 포스팅을 이어가도록 하도록 하겠습니다. 방문자 여러분들 모두 신수가 훤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